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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뉴스와사람들]서울대총불교학생회 지도법사 운성스님 "캠퍼스 포교 희망적... 부처님 따라 ‘사회적 참선’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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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21-01-10 12:08

본문

http://m.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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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매년 학기 초 개학이 되면요 학생들은 누구나 이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죠. 그래서 아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해서 더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 대학생들의 긴장감은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요, 미래 설계를 하거나 또 현재 해야 할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운 점을 호소하는 그런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교내외 명상 프로그램에 몰리기도 하고, 또 심신 안정을 돕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부분에서 주위의 지도가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BBS 뉴스와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 서울대 총불교학생회 지도법사로 활약하고 계신 분이죠. 운성스님 모시고 캠퍼스 포교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운성스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운성스님 : 네.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우리 운성스님은 진주 용화사에 주석을 하시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계신 분이신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부터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운성스님 : 네.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행자부터 조실까지 다 산다, 그런 말씀 들어보셨나요 국장님. 네. 그러니까 부엌에 후원에 공양간부터 시작해서 불자님들 만나 뵙는 것, 법당에 기도도 해야 되고요, 또 때로 법문도 해야 되고 게다가 저 같은 경우 은사스님을 모시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제 시봉도 하고 그렇게 굉장히 바쁘지만 열심히 살고 있고요. 그리고 틈틈이 한 달에 한 번이나 매주 있는 서울에 법회들에 이제 진행을 하려고 올라오고 있어요. 그래서 다르마법회, 감이당, 마음치유학교, 명상이나 경전을 가르치고 공부하는 모임, 또 매주 BTN의 불교 라디오 진행도 하고 있고.

 

김봉래 : 네. 울림.

 

운성스님: 예. 그리고 이제 지금 개강이 좀 미뤄지기는 했지만 서울대학교 총불교학생회 지도법사 맡아서 학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참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인터넷으로 방송도 하시고, 또 명상과 관련해서 특히 많이 교류도 하시고 지도도 하시고, 그런 것을 봐 왔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 운성스님 모신 것은 학교초에 대학 개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궁금한데, 서울대 총불교학생회 지도법사로 캠퍼스 포교에 매진하고 계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여쭤보고 싶어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자. 개학도 좀 늦춰지고 개강도 좀 늦춰지고 또 캠퍼스 내 동아리 활동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자 올해도 무슨 동아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텐데 현재 어떤지 궁금합니다.

 

운성스님 : 네. 전 국민적인 진짜 비상사태지 않습니까.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는 있는데, 코로나가 일어나기 이전부터 저희 총불 법우들이랑은 이제 카톡이라고 하죠. 카카오톡 단체 톡방에서 계속 소통을 해왔었습니다. 왜냐하면 법회가 매주 있다고는 하지만 없을 경우도 있고, 그래서 이제 그 단체톡방에서 꾸준히 함께하고 있고요. 이제 이번에 코로나19 여파로 개강이 미뤄져서 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너희들 어떻게 지내니 물어보니까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고, 표현이 참 솔직하죠. 그래서 사이버 강의가 지금 되고 있고요. 틈틈이 피폐한 삶을 떨치려고 산책도 가고 가까운 절에도 올라가고 또 이제 온라인으로 제가 틈틈이 올려주는 법문이 있어요. 그럴 때 스님 법명으로 연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 4월 쯤 되어야 코로나가 좀 가라앉으면 오프라인으로 법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우리 운성스님이 불교학생회 학생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다 제가 그렇게 듣고 있는데요.

 

운성스님 : 어디서 들리는, 전혀 처음 듣는 소문이네요^^.

 

김봉래 : 서울대 총불교학생회도 저도 활동을 했던 그런 동아리이기도 해서 그런데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온라인 소통을 통해서 스님과 꾸준히 소통이 되고 있다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이 코로나 상황에서의 어떤 대책들을 또 나름대로 마련하고 또 추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스님.

 

운성스님 : 그렇죠. 첫째는 제가 사찰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 서울대 총불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제 모든 불자님들 그리고 종교를 초월해서 지역을 초월해서 전 세계에 있는 이 병고로 고통 받는 분들을 위해서 꾸준히 축원하고 기도를 하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같이 나누고 있고 각자 댁에서 기도를 하실 수 있도록 독려를 하고 있고요.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이죠. 온라인 소통을 하는 중에 말하자면 스님의 붓다꽃씨 편지 이런 느낌인데요.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화두를 던지는 느낌으로 학생들한테 제 나름대로 편지를 써서 올려주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유튜브 채널 너무 잘 되어 있지 않습니까. 우리 BBS에서도 굉장히 좋은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김봉래 : 네. 요즘 많이 강화되고 있죠.

 

운성스님 :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 또 제가 안내했던 명상 콘텐츠 같은 것, 이런 것을 학생들한테 많이 올려주고, 그래서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명상하고 자기 마음을 좀 다스릴 수 있어야지 세상이 아무리 출렁거려도 단단하게 걸어갈 수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계속 챙겨주고 있고, 평소에는 이제 대면해서 상담을 많이 해주는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게 얼굴을 보지 않더라도 전화나 이런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계속 고민 같은 것 있으면 언제든지 확 열어놓고 저에게 물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상담도 꾸준히 온라인으로라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김봉래 : 네. 스님께서 지금 2년 간 그 서울대 총불교학생회 지도법사 해오고 계시고, 그런 과정에서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상담도 하시고, 템플 스테이도 같이 가주시고, 여러 가지 교류를 통해서 교감을 통해서 상당히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특히 대학생들이 아까 뭐 굉장히 고민도 많고 이렇게 했다 했습니다만 어떤 점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대학생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지 그런 게 궁금해요, 스님.

 

운성스님 : 뭐 이게 참 부족함이 늘 많다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 제가 서울대를 맡은 지는 2년 정도 되고 있고. 그 전에 진주교대 학생들을 맡았었습니다. 합치면 한 6년 정도 계속 선원에서 정진을 하다가 이렇게 세상 속으로 들어와서 함께 하면서 먼저 만난 게 대학생들인데,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제가 마치 전문가인줄 알고 많이 물으세요. 비법이 있느냐. 그런데 여전히 노답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하는 용어 그대로 빌리면 ‘노답’. 그런데 이제 그런 거죠. 요즘에 뭐 탈종교시대다 불자가 많이 감소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 청년들이 지금 어느 부부에서 괴로워하고 있는지 그 지점에 대해 이해가 있어야지 해결책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에 대한 이해가 있으려면 먼저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봐주고 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옆에 있어야 되는 거죠. 옆에 있지 않고 어떻게 알겠어요. 그 친구들이 뭐가 괴로운지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 그리고 제가 그동안 만나왔던 많은 청년들이 의외로 종교에 관심이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특히 영성적인 삶, 생태적인 삶, 친자연적인 삶, 이런 것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렇게 연결하면서 살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있는 공부 그리고 내가 꿈꾸는 세상 이런 것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불교라는 종교가 가장 생태적이고 영성적인 삶에, 아이들의 꿈에 가장 연결되는 부합하는 종교가 아닌가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에 우리 청년들이 관심을 많다라는 사실, 그런 부분을 좀 많이 생각을 하고 학생들 만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캠퍼스를 휘날리는 먹물옷의 가치, 스님들이 입은 옷이 절에 가야만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굉장히 바쁩니다. 너무 바쁩니다. 특히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서울대 같은 경우는 시험도 너무 많고요, 주변에서 너무 기대도 많고.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자존감도 그러다보니까 더 바닥인 경우가 많아요. 어떤 분들은 그렇게 물으세요. 서울대까지 들어갔는데 무슨 자존감이 바닥이냐. 의외로 안 그렇더라고요.

 

김봉래 : 생존 경쟁 때문에 갈수록 힘들거든요.

 

운성스님 : 그렇죠. 더 많은 기대를 하니까. 그래서 이제 이런 친구들한테 이렇게 절까지 찾아오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무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학생들 있는 곳으로 제가 캠퍼스로 가서 함께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김봉래 : 아까 학생들이 부담도 많고 한데 또 바쁜데 또 내면에서는 뭔가의 제대로 된 어떤 삶, 아까 뭐 생태적인 삶, 영성적인 삶 이런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런 영성적인 삶에 대한 또 갈구도 있거든요.

 

운성스님 : 그렇죠. 굉장히 강하죠.

 

김봉래 : 어떻게 보면 불교식으로 이야기하면 의식 차원, 유식불교로 이야기 하면 제육식의 차원에서는 뭔가 사회적인 성공을 해야 하는데, 칠식, 팔식 내지는 그 밑으로 들어가면 불성에 대한 어떤 계발, 발휘 이 부분에 대한 어떤 무의식적인 욕구가 있거든요. 이 두 가지 어떻게 잘 조화롭게 가느냐가 문제인데, 현재 대학 캠퍼스 현실에서는 그것들을 제대로 이렇게 정리하고 이렇게 말하자면 관리해나갈 어떤 기회를 잘 못 갖는다는 거거든요.

 

운성스님 : 맞습니다.

 

김봉래 : 그나마 불교동아리가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운성스님 : 네. 맞습니다. 어쩌면 우리 국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떠오르는데 왜 사람마다 저마다 인생 화두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놓고 싶어도 놓아지지 않는 질문이라고 할까요. 그게 저는 화두라고 생각하는데, 그 질문을 타고 갖고 들어가서 품고 들어가서 우리 본성자리로 내려가는 것인데, 저의 경우에도 이맘때 우리 학생들 그 나이 때 화두가 있었어요. 그것은 뭐 이뭣고 화두 너머에 저만의 화두인데, 조화롭고 싶다라는 그런 화두가 있었습니다. 무언가 모순 속에 가득함 속에 저도 그 양극단 속에서 굉장히 방황을 했던 것이죠.

 

김봉래 : 그러니까 어린 시절, 젊은 시절에는 그런 게 있다가 점점 더 세파에 이렇게 찌들린다 할까요, 억눌리면서 타협하면서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운성스님 : 그렇죠. 그래서 그나마 청춘, 그 학생들 시절은 가장 순수한 심정으로 자신의 그 인생 화두에 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 같은 그런 시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런 시기에 이 학생들이 거기에 몰입을 하고 그것을 그 답을 찾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뭐 스펙을 쌓고 주변 잣대에 답을 드리기 위한, 자기 인생이 도구화되는 느낌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김봉래 : 저는 사실은 스펙을 쌓지 말자 이런 것이 아니라.

 

운성스님 : 그것은 아니죠.

 

김봉래 : 내가 왜 스펙을 쌓아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그런 갈래침이 잘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할 건데, 그 양자가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절연되듯이 이게 대화가 잘 안 되니까 힘들어 하는 거거든요. 스님.

 

운성스님 :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 부분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가 학생들을 만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막 쏟아내려고 가는 게 아니고 학생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를 많이 듣고 그러고 나서 법문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김봉래 : 그럼요. 그게 충분히 어떤 바탕이 될 때 마음이 열려서 들리거든요.

 

운성스님 : 그리고 서로 신뢰도 형성이 되고요. 학생들이 아까 좋아해준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사실 그것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저에게 호의적인 긍정적인 마음이 있다면 아마 학생들이 제가 많이 들어주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조화롭고 싶다는 화두를 갖고 출가를 했고, 그리고 여기까지 열심히 참선하고 열심히 전법에 현장에서 뛰면서 계속 그 답을 찾아왔던 결과 결국에는 두 가지 갈래로 답을 저 나름대로 내었는데, 이 답에 대해서 학생들하고 같이 나누고 싶고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너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싶니 계속 토론을 부치고 있는 중이에요.

 

김봉래 : 어떤 겁니까.

 

운성스님 : 예를 들면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 하면 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교과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 삶을 겪어서 나온 결론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불교를 어떻게 이야기하느냐 했을 때 수행과 딱 연결하면 두 가지 갈래가 지혜와 자비잖아요. 그런데 지혜라는 것은 연기.무아적 존재임을 모든 존재가 나를 비롯한 모든 세상에 흘러가는 현상이 연기.무아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죠. 그것을 통해서 공성의 지혜, 그래서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이런 모든 속박으로부터. 이것을 통해서 자신과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갈래가 자비인데. 이것은 실천의 문제예요. 그래서 수행을 열심히 하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법으로 또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것 자체가 수행을 완성하는 과정에 분명히 저는 들어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벽만 쳐다보고 참선만 한다고 이게 완성되는 게 아닌 것이죠. 궁극에는 탐진치 삼독이 멸하고 그리고 열반의 세계, 모든 번뇌가 소멸되는 열반의 세계로 들어가서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게 최종 목적이라면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성에 눈을 뜨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게 육바라밀로 실천으로 완성이 되어야 된다라는 게 제가 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육바라밀의 부분은 너무나 자상하게 부처님께서 잘 이렇게 안내를 해 놓으셨기 때문에 이게 학생들이 자기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눈을 뜨는 수행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자기가 앞으로 걸어갈 진로, 내가 변호사가 되든 의사가 되든 앞으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꿈, 그 꿈을 자기 욕망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이게 서원으로 연결이 되어서 보살행으로 이게 나아가게 되면요, 자기 수행을 완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그리고 세상과 화해하고 세상을 맑게 꽃피우는 데도 연결이 된다는 것이죠. 그것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 열심히 아까 국장님 말씀처럼 열심히 스펙도 쌓아야 되면 쌓아야 하는 거고요, 열심히 공부도 해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양쪽을 따로 노는 두 가지로 보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지금 수행하는 것과 내가 지금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 둘이 아니라는 것, 즉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하고 나누고 있고, 구체적인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 속에서 매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이야기를 강요하는 것보다는 제 핵심은 학생들은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반기를 들면서 또 질문도 쏟아낼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마음껏 열어놓고 저를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이죠. 지도법사를 마음껏 비판해봐라. 이런 자세가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봉래 : 지금 우리 운성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경전의 어떤 구조를 보면 항상 부처님은 설법을 할 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구절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어떤 스타일이 제대로 지금 21세기에 작동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요즘 뭐 탈종교시대다 불자가 감소한다 해서 어떻게 대처할지가 화두인데, 시대에 맞는 또 각계 각층에 맞는 포교방안을 두고 종단부터 아주 고심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데,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지요.

 

운성스님 : 사실 불자가 많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어린 왕자에 보면 아저씨가 그런 이야기하잖아요. 어린 왕자한테. 어른이들은 숫자를 너무 좋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양적인 성장 그것만이 능사일까. 지금 과연 질적으로는 어떤가, 그 사람이 단 한 사람이더라도 질적으로 어떤 신행생활을 하고 있는가도 잘 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 부분을 생각을 늘 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이 사실 저는 대학생포교를 하고 있으니까 학생들이 바쁘다보니 매주 오는 얼굴이 달라져요. 제가 이제 매주 법회를 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럼 이게 잘 안 되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볼 수는 없다는 거죠. 매주 마치 흥미 따라서 수강 신청하듯이 매주 제가 다른 프로그램을 하거든요. 이 친구들이 그거에 맞춰서 또 자기 시간에 맞춰서 찾아옵니다. 명상을 좋아하는 친구는 거기에 맞춰 오고 또 경전 공부를 하고 싶은 친구는 또 그 주에 오고, 또 그룹 상담을 하고 싶은 친구는 그 때 와서 같이 나누고 이렇게 하는데, 그리고 야외에서 법회를 하는 것, 걷기 명상을 한다든가 이런 것을 하고 싶을 때는 거기 나가서 같이 하거든요. 이런 것을 보면서 이것은 개념적인 기법 너머의 문제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본바탕에 결국은 사랑이죠. 제가 어릴 때 저는 해인사의 암자에서 자랐어요. 고운암이라는 암자에서 자랐는데, 저를 키워주신 노스님께서 지금은 입적하셨습니다만 제가 어디 먼 길을 가면 점이 될 때까지 저를 배웅을 하시는 거죠. 제가 안 보일 때까지 보고 계신 거예요. 제가 잘 가고 있나. 그 마음인 것 같아요. 제가 거창하게 제가 무슨 대단한 법이 있어서 제가 큰스님도 아니고 학생들한테 많은 것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 학생들이 정말 바닥을 칠 때, 인생에 그런 순간이 꼭 오잖아요, 지금 학생 때뿐만 아니라 졸업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졸업생들도 지금 가끔 오거든요, 법회에. 그런데 그 하소연을 들어보면 이 이야기를 만약에 쏟아낼 때가 없다면 이 친구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그렇게 잘 해서 서울대까지 와도 그렇게 방황할 때 잡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엉뚱한 길을 가는 경우가 있는 거죠. 그 똑똑한 지성적인 사람들이 감성과 영성과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니까 헤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친구를 보면서 아 이 불교학생회나 사찰이라는 곳이 마치 리틀 포레스트라고 하죠. 작은 숲 우리 사회의 고요한 쉼터, 언제든지 가서 기댈 수 있는 그렇게 점이 될 때까지 그 아이가 잘 걸어갈 수 있는지 지켜봐주는 그 눈, 그 눈으로 알아차리며 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것이 전제가 된다면 그 나머지는 자동으로 따라온다라는 그런 마음이 항상 있고요. 그리고 이제 두 번째로는 학생들한테 많이 물어봤어요. 스님하고 뭐하고 싶어 이렇게 많이 물어봤는데요. 법문을 많이 듣는 것도 참 좋은데요, 의외로 마음이 힘든 것을 털어놓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아요. 그러니 명상이라는 것도 어렵고 딱딱한 법문을 해대는 이런 차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명상치유로 접근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명상을 통해서 얼마만큼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만나고 사랑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고, 뭐 힘들고 정말 답답해도 끝까지 데리고 가야 되는 게 자신이잖아요. 그런데 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고 어떻게 가겠어요.

 

김봉래 : 인정하고 싶지 않죠. 대개.

 

운성스님 : 그렇죠. 근데 아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 부분은, 그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참된 자신이 아니다. 오감과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이잖아요. 그리고 세상의 잣대에 계속 출렁이는 자신이잖아요. 그것은 자기가 아니죠. 그래서 부처님 말씀하신 그대로 우리 안은 태생적인 금수저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붓다꽃씨를 품고 태어났다. 그게 저만의 표현인데, 참 아름다운 용어지 않습니까. 그래서 너희들은 붓다꽃씨를 품은 존재들이다. 나도 그렇고 너희들도 그렇다. 그러니까 그 자신, 그 씨앗을 꽃피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을 바라보자. 명상은 그것을 하는 거다. 이렇게 이제 접근이 되면 전혀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거예요. 이것은 내 이야기인데 하고 듣게 되는 거죠.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지금 그 동양에서는 우리 한국의 간화선 전통이 있고, 남방의 위빠사나 전통, 또 티벳의 밀교 전통, 세계적으로는 다양한 수행 전통이 있는데, 그것이 우리 운성스님을 통해서는 어떤 조화로운 수행으로서 녹아서 학생들에게 전달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좀 해보거든요.

 

운성스님 : 아이고. 네. 오늘 이렇게 말씀을 들으니 제가 잘한다기 보다는 앞으로 더 그렇게 하라는 그런 말씀인 것 같아서, 아 그래야겠구나 서원을 세우게 되는데요. 사실 지구별이라는 이 행성이 한 통으로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진짜요.

 

김봉래 : 그럼요. 지금 바이러스도 그렇고요.

 

운성스님 : 바이러스도 전 지구적이잖아요. 외국인들 만나게 되면 꼭 묻는 질문이 있어요. 한국불교만의 독특한 점이 무엇입니까. 고유한 것이 무엇입니까. 간화선?, 그거 중국 것 아닙니까, 이런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저는 좀 그렇게 생각을 해요. 뭐 여기서 여기까지만 한국불교다 이렇게 주장을 할 수도 없고 주장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각 지역별로 정착이 되면서, 남방 북방에 정착이 되면서 그 지역색이 섞여들면서 그 사람들이, 결국 이것도 사람의 문제인데, 아까 학생들 대하는 것도 사람의 문제이듯이 거기에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느냐 거기에 초점을 맞춰 불교도 발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수행체험에서 일어나는 것들, 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용어들이 조금씩 달라졌을 뿐이다. 그래서 그 다름이 주는 불편함을 배우는 것으로 확장시키면 훨씬 성숙된 지혜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정도로 답하면 답이 될까요.

 

김봉래 : 뭐 불교의 핵심은 같은 이야기인데 문화와 전통에 따라서 표현 방식이 다르다 그런 말씀을 주신 건데요, 요즘에 특히 뉴미디어를 통해서도 그렇고 소통의 장이 굉장히 넓어집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도 울림이라고 하는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대중매체가 예전만큼 큰 힘을 갖지 못하는 그런 측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미디어포교를 또 우리 불교방송도 해나가고 해야 하는데, 우선 불교 발전을 위해서 이렇게 먼저 종단이나 저희 미디어, 불교방송 같은 미디어에 이렇게 좀 조언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운성스님 : 저의 경우에는 뉴미디어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이제 수행에만 몰입을 할 때는 이런 문화와 굉장히 담을 쌓고 살았어요. 오히려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런데 그런 시간을 지나와서 사람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단적인 예로는 세월호가 터졌을 때 그 현장에서 진도 팽목항에 천막법당에 기도를 하러 갔을 때 거기에 계신 분들이 스님들한테 부탁하는 요청하는 것들을 보면서 아 여기서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지만 이 분들이 알아듣는 관세음보살을 해야 된다는 원력이 생겼어요. 그 때부터 좌복을 박차고 나와서 어떻게 보면 세상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뭐 뉴미디어라고 하는 방송이든 페이스북이든 이런 것으로 소통을 하게 되었는데요. 요새는 뉴미디어다 올드미디어다 이런 구분선도 무너지는 시대라서, 일종의 화엄이죠, 이것도. 낱낱의 개성은 살리되 전체, 그 원래 미디어가 가진 본질적인 역할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똑같은 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잖아요. 그런데 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든단 말이죠. 그래서 수행자들이 이것을 접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과 이것을 통해 만나게 되었을 때는 마치 학생들이 그렇게 수행 열심히 하고, 세상이 무상하니까 공부 안 해도 됩니까가 아니라 그럴수록 더 열심히, 무상한 줄 알기 때문에 더 간절히 오늘 하루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이 뉴미디어나 이런 것들을 접하는 수행자의 자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바이샬리나 바라나시 같이 정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일부러 들어가셨잖아요. 왜 그렇게 하셨을까 그런 것이죠, 이것을 ‘사회적 참선’이라고 저는 감히 주장하고 싶은데...

 

김봉래 : 아. 사회적 참선.

 

운성스님 : 한 개인이 이렇게 깨어나면 그리고 자비로 실천하는 것이 온 삶이 되어버리면 그 한 사람의 힘은 엄청난 것이다. 그런 한 사람이 백 명을 제도하고 그리고 그 백 명이 천 명을 제도하고 그렇게 퍼져나가는 힘, 그것이 꽃씨가 퍼져나가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1인 미디어 아무리 발전해도요, 공익을 담당하는 BBS나 이런 매체들이 가진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불교를 한 번 순례를 하러 가보니까, 일반 식당에서 틀었는데 7개더라고요 채널이, 불교 채널이.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2013년인가 그랬는데, 그 때. 지금 더 많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다 어떻게 돌아갑니까. 후원으로 돌아간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게 가능하구나. 그래서 이제 우리 불자님들이나 사부대중들 특히 종단에서 마찬가지인데, 결국에는 포교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지,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지스님을 ‘주지’ 하는 스님이라고 하는데요^^. 끝까지 줘야 되는 거고요. 당장 눈앞에 그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는 분야입니다. 특히 청년포교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이 일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부서가 포교원인데, 본사에서도 포교부가 가장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어느 기사에서 기사를 봤어요. 포교원에서는 열심히 돈은 많이 투자하는데 효과가 없다, 뭐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을 제가 봤는데, 이게 비판할 내용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전법에 최전선을 뛰는 특히 이런 스님들,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삼중고 칠중고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그런 여러 가지 편견들도 많이 있고. 마치 선방에서 공부하는 것은 최고인데 여기에서 전법하는 것은 마치 하열한 것이 라고 생각하든가.

 

김봉래 : 아유. 그거 아니죠.

 

운성스님 : 저도 양쪽을 다 살아봤기 때문에 이판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사판으로 나와서 전법을 할 거리가 없고요, 사판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선방에서 보일러 값도 낼 수 없습니다. 이 양쪽이 조화를 이루어야 된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한 스님이 너무 시달리면서 모든 것을 맡아서 애쓰다가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종단과 사부대중이 다 같이 지원하고 인식의 전환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이게 다 남의 일이 아니고 누군가 하겠지가 아니고 내 일이다, 그렇게 좀 마음을 먹어주시면 좋겠다. 그것이 저의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

 

김봉래 : 예. 어느덧 시간이 되어서 마무리해야 되는데요. 마무리 말씀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운성스님 : 대반열반경에 보면 승가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의 방법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어요. 자주 모여서 법에 대해서 논하라. 결국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주인의식을 가지고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말씀을 드리면서 마지막으로 제가 항상 곁에 놓고 이제 뭐라고 그럴까요 지침으로 삼는 그런 말씀이 있는데, ‘한 손에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들고, 다른 손에는 모든 존재의 고통을 들고, 두 발은 지금 이 순간에 굳게 디디고 있을 것’ 이 말씀으로 오늘 부족한 말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 네. 운성스님 멀리서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성스님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운성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회적 참선이라고 하는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바른 길을 추구하는 그런 마음 또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실천,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길이 바로 사회적 참선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온 사회가 바이러스 때문에 아주 어수선한데요, 이럴 때 일수록 개인위생 또 마음가짐 잘 하고 이웃에 아픔을 돌보는 길이 바로 곧 사회적 참선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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